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개최됩니다. 10월 말부터 시작되는 ‘APEC 경제 지도자 주간(AELW)’을 기점으로, 특히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열리는 본 정상회의는 아태지역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외교 무대입니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연례회의를 넘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아태지역의 새로운 경제 질서와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의장국인 대한민국이 제시한 공식 주제와 더불어, 회의 기간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국 간의 양자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외교 전문가의 시각에서 이번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2025 APEC 정상회의 주요 일정

경주 apec 정상회의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 며칠간의 행사가 아니라, 연초부터 이어진 고위급 회의들의 최종 결과물입니다. 특히 10월 말에 집중된 ‘APEC 경제 지도자 주간’의 주요 일정을 이해하는 것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의명일정장소주요 내용
최종고위관리회의 (CSOM)2025년 10월 27일 ~ 10월 28일경주정상회의 및 각료회의 상정 의제 최종 조율
APEC 기업인 자문회의 (ABAC)2025년 10월 26일 ~ 10월 28일부산APEC 정상들에게 전달할 민간 자문 보고서 작성
APEC CEO 서밋 (CEO Summit)2025년 10월 29일 ~ 10월 31일경주민간 부문 최고경영자 참여, 경제 현안 논의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 (AMM)2025년 10월 29일 ~ 10월 30일경주21개 회원국 외교/통상 장관 회의, 정상회의 성명서 초안 마련
APEC 경제 지도자 회의 (AELM)2025년 10월 31일 ~ 11월 1일경주21개 회원국 정상 참여, 핵심 의제 논의 및 ‘경주 선언문’ 채택

이처럼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주요국 간의 복잡한 외교적 역학관계가 교차하는 중대한 현장입니다.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아태지역의 미래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이번 회의에서 과연 어떤 결과물이 도출될지 전 세계가 경주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식 의제: ‘연결, 혁신, 번영’의 구체적 실현 방안

경주 apec 정상회의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의 공식 표어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입니다. 이는 현재 아태지역이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제시한 것입니다. 이번 정상회의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 추상적인 가치들이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 합의로 이어질지입니다. ‘연결’은 팬데믹 이후 약화된 역내 공급망의 회복력 강화와 무역 자유화 재점검을 의미합니다.

‘혁신’은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관련 규범을 논의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마지막으로 ‘번영’은 기후 위기 대응, 에너지 안보, 식량 안보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용적 정책을 아우릅니다. 각국 정상들이 이 세 가지 주제 아래 어떤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특히 의장국인 대한민국이 어떤 ‘경주 선언문’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핵심입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분야별 장관회의들(디지털·AI 장관회의, 재무장관회의 등)에서 도출된 합의 사항들이 정상 차원에서 어떻게 최종 승인될지 주목해야 합니다.

세기의 담판: 트럼프-시진핑 미중 정상회담

경주 apec 정상회의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회담 성사 여부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의 첫 대면이 될 수 있는 이 회담은 경주에서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 주석과의 별도 회담 계획을 시사하며 ‘공정한 거래’를 거듭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 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는 APEC 본회의의 영향력을 넘어설 만큼 중대한 ‘세기의 담판’이 될 것입니다. 예상되는 핵심 의제는 단연 무역 갈등입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와 시장 개방을,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 인하와 기술 규제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핵 비확산 문제와 타이완 문제 등 민감한 안보 현안도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두 강대국 정상이 경주에서 극적인 타협을 이룰지, 아니면 갈등의 골만 재확인할지에 따라 향후 글로벌 통상 및 안보 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입니다.

의장국의 외교: 이재명-트럼프 한미정상회담의 성과

경주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대한민국의 외교력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주재함과 동시에,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10월 29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입니다. 이는 지난 8월 워싱턴 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에 열리는 만남으로, 양국 간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미국 측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역 불균형 해소 문제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 그리고 한국 측이 강조하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 공조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공정한 무역’ 기조 속에서 양국이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APEC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까지 성사시키며 미중 사이에서 균형 잡힌 외교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APEC CEO 서밋: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의 메시지

경주 apec 정상회의

APEC 정상회의 주간에는 정부 간 회의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의 참여도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특히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Summit)’은 정상회의 못지않게 중요한 행사입니다. 이 서밋에는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경제 리더들이 대거 참석하여, 정부 정책에 대한 민간의 의견을 전달하고 미래 비즈니스 트렌드를 논의합니다.

올해의 핵심 논점은 단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 그리고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 실행 전략입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인들이 바라보는 위기와 기회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이 각국 정상들에게 어떤 정책적 제언을 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APEC 정상회의가 실질적인 경제 협력체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이 필수적이며, CEO 서밋은 그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자주하는질문 (FAQ)

Q: APEC(에이펙)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 A: APEC은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의 약자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를 의미합니다. 아태지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공동 번영을 목표로 1989년에 출범한 지역 최대의 경제 협력체입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등 태평양 연안의 21개 회원국(경제체)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 세계 GDP의 약 62%, 교역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거대한 경제 블록입니다.

Q: 2025 APEC 정상회의는 왜 경주에서 열리나요?

  • A: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은 대한민국으로 일찌감치 결정되었으며, 국내 여러 도시가 유치 경쟁을 벌였습니다. 최종적으로 경주가 개최 도시로 선정된 이유는, 경주가 지닌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상징성과 풍부한 문화유산, 그리고 성공적인 국제회의 개최 경험 등이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APEC의 가치인 ‘포용적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인정받았습니다.

Q: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일반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 A: 21개국 정상과 수천 명의 대표단, 언론인이 방문하는 만큼, 개최지인 경주와 인근 지역(부산, 울산, 포항 등)에는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됩니다. 다만, 정상회의 주간(10월 27일~11월 1일) 동안에는 최고 수준의 경호 및 보안 조치가 시행됩니다. 특히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가 위치한 보문관광단지 일대와 주요 이동 경로에는 엄격한 교통 통제와 검문검색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 기간 경주 방문을 계획하는 분들은 사전에 교통 통제 구역과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 이번 APEC 회의에서 대한민국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은 무엇인가요?

  • A: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은 여러 실질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째, AI 및 디지털 규범,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경제의 핵심 의제를 주도하며 ‘경주 선언문’을 이끌어냄으로써 국제 사회에서의 외교적 위상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둘째, APEC CEO 서밋 등을 통해 국내 첨단 산업과 K-컬처를 전 세계에 홍보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수출 증대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통해 경주를 세계적인 국제회의 도시로 브랜딩하고, 관광 산업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마무리: 경주 선언이 제시할 아태지역의 미래 청사진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신라 천년의 고도에서 아태지역의 새로운 100년 비전을 논의하는 역사적인 장이 될 것입니다. 이번 회의의 성패는 단순히 각국 정상들의 만남이나 화려한 의전에 있지 않습니다.

격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자유 무역’이라는 APEC의 기본 정신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그리고 AI, 공급망, 기후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에 대해 21개 회원국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경주 선언문’을 도출해 내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의장국인 대한민국의 외교력이 최대의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이번 정상회의에서 나올 결과물들은 향후 수년간 아태지역의 경제 질서와 대한민국의 외교,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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